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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는 왜 층간소음에 예민해졌을까? 집은 현대인에게 단순한 주거공간의 개념을 넘어 심신을 재충전하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되는 안식처와 같다. 특히 1인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요즘, 집은 그 사람의 취향과 규칙이 온전히 반영되는 공간이다. 이런 평온한 공간에 균열을 일으키는 존재가 있다. 천장에서 쿵쿵대는 발소리, 끼이익 의자 끌리는 소리, 바로 층간 소음이다. 빌라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오면서 유독 심하다. 뽑기 운이 좋질 않은지 소음은 간혹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며 사람을 지치게 한다. 윗집에 코끼리 같은 걸 키우는 게 아닐까? 사실 시골이나 변두리에 사는 게 아닌 이상 소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소음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지만 유독 층간소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있다. 자동차 소리, 공사장 소음, 사람 말소리 등은 피할 수 없는 ..
#9. 심레이싱 입문기 part 6 (Find Your Line) Life's Coming in Slow (GRAN TURISMO 7 ost) 코너를 지배하는 자가 랩타임을 지배한다레이싱에서 모든 추월은 코너에서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싱에서 랩타임을 단축시키는 가장 중요한 구간이 코너이기에 초보자와 고수의 차이는 코너 탈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코너의 중요성코너는 그야말로 랩타임 단축의 핵심이다. 같은 차량, 같은 트랙이어도 코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확 달라진다. 코너링 실력이 곧 실력이다. 가속만 잘한다고 랩타임이 줄어들지 않는다. 직선은 누구나 밟으면 간다. 코너에서 시간 줄이는 사람이 진짜다. slow - in, fast - out 그리고 out-in-out 은 코너의 기본이며, 그냥 몸에 익혀야 한다..
#8. 심레이싱 입문기 part. 5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의 차이와 원리) WRC Generations Menu Music 초보일 때 제일 많이 겪는 상황 중 하나는, 코너에서 타이어 미끌리는 소리가 나면서 코너에서 미끄러지는 거다. 이 미끄러지건 크게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로 나눌 수 있다. 이게 사실 입문자들을 접게 만드는 주범이다. 언더스티어 (Understeer) 핸들을 돌렸는데 차가 안 꺾이고 그냥 앞으로 쭉 미끄러지는 경우이다.단어를 풀어보면 under는 아래, 부족한, steer는 조향하다, 방향을 틀다 → 조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즉 핸들을 돌린 것보다 조향이 부족해 차가 원하는 만큼 안 꺾이는 상황. 핸들을 돌릴때 조향을 담당하는 건 앞바퀴이다. 그런데 앞바퀴가 미끄러져 그립(접지력)을 잃으면, 핸들을 아무리 돌려도 차는 원하는 방향으로 돌지 않고..
# 7. 심레이싱 입문기 part 4. (하중이동의 개념) 🎵 Listen to Rebel's Anthem on Sunoelectric high energy rock song. Listen and make your own with Suno.suno.com 레이싱은 rock이지. by LANGLEY 일단 나는 심레이싱 고수도 아니고 이제 3년 차인 평범한 실력의 유저다. 그래서 코스 공략 같은 건 못하겠고 심레이싱이라는 장르의 기본 개념만 소개할 예정이고, 이전 글에서 다뤘듯이 내가 심레이싱이라는 장르에 빠지게 된 과정을 기록하고 소개하기 위해 쓴 글이다. 레이싱은 누가 더 빠른가를 경쟁하는 스포츠이다. 흔히 운전을 잘하면 레이싱도 잘 할꺼라 생각할 수 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이 둘은 목적자체가 다르다. 운전은 이동이 목적이지만 레이싱은 빠른게 목적이기..
#16) '서브스턴스' - Take care of yourself The Substance OST - The Substance 본 글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영화 보기를 소흘이하는 중이라 뭔가 자극점이 될 만한 영화가 필요했나 보다. 신작만 계속 기다리기보다는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영화를 하나씩 뿌시기로 했다.   어느 영화를 인상 깊게 보면 보통 그 감독 필모를 따라가면서 보는 편이다. 얼마 전 '미키 17'을 재밌게 봐서 위시리스트 영화 깨기  첫 번째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고, 두 번째 영화는 자극점이 될만한 영화. 바로 '서브스턴스'였다. 장르는 무려 바디 호러영화. 난 한때 호러, 오컬트라는 영화장르에 빠졌을 정도로(여기에 +미스터리가 붙으면 금상첨화) 좋아했고 웬만한 호러영화도 밤에 혼자 불 끄고 잘 보는데 유일하게 고어물을 잘 못 ..
#15) '미키 17' - 블랙코미디의 매력 본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루고 있었던 을 드디어 보고 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설국열차'는 블랙코미디의 정점을 찍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라 후속작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왓챠 위시리스트에 넣어놨었는데, 북미보다 일주일먼저 국내에 개봉할 당시에는 왠지 선뜻 끌리지는 않았다. 물론 보면 후회 없는 감탄이 나올 게 분명했지만 도파민에 절여진 요즘 시대에 SF라는 장르에게 오락적인 요소나 화려한 볼거리를 내심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기엔 스타일이 명확한 감독인데도 말이다. 그런 이유인지 몰라도 '미키 17'은 후기를 보면 특히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애매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애매하고 여운이 강한 영화를 좋아하기에 그런 평을 보고 오히려 기대가 되기 시작했..
# 6. 데스 스트랜딩 ('좋아요' 에 대한 고찰) 그 유명한 '메탈기어 솔리드'의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를 퇴사하고 설립한 코지마 프로덕션에서 처음 공개한 게임이 있다. 바로 "데스 스트랜딩"이다.  이 게임은 SF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철학적인 드라마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장르로 심오함과 코지마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덕분에 꽤 매니악한 게임이지만 그가 한때 영화감독을 꿈꿨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그의 철학이 이 게임에 그대로 나타난다. 굉장히 길고 영화 같은 퀄리티의 시네마틱 영상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여 "플레이하는 영화"라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망이 드러나듯이 실제 배우를 모델링하고 모션캡처를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꽤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노먼 리더스, 매즈 미..
#15. 집중하기 위해서는 잠깐이라도 움직어야한다. 운동의 뇌과학. 게으른 나에게 조금이라도 자극을 주고자 요즘 간간히 읽고 있는 책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운동, 몸의 움직임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여러 챕터 중에 인상적이었던 실험이 있다.  첫 번째는 성인이 돼서도 새로운 뇌세포가 생길까 하는 것이다.  운동이 정말 필요한 연령이 사실 성인이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자 첨예한 반응을 낳을만한 의문이다. 몇 년 전에 두 가지 상반된 연구가 1개월 간격으로 발표돼서 세간의 이목을 끈적이 있다. 하나는 신경생성의 증거를 발견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성인기에도 신경이 생성된다고 믿는다고 한다. (생성된다고 한다도 아니고 믿는다고? 과학자가 한 말이 맞나 이게) 이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