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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비효과(2004)' 리뷰 '나비효과'란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으로 현재의 작은 변화 하나가 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영화는 다중우주가 아닌 과거가 바뀌면 현재에도 영향을 주는 평행우주의 설정이다. 대강 줄거리를 알아보자 주인공 에반은 어렸을 때부터 순간순간 기억이 끊기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의사에게서 매일 일기를 써 기억을 기록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시간이 흐르고 대학생이 된 에반은 우연히 자신의 일기장을 찾아 꺼내 읽다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통해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어린 시절 큰 상처로 결국 자살을 선택한 첫사랑 캘리, 그리고 친구들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던 사건..
# 5) '판의 미로 - 오필리아 세개의 열쇠' 리뷰 '판의 미로'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크 판타지로 2006년 칸 영화제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하면서 잔인하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배급사가 포스터나 예고편을 해리포터 마냥 마케팅이 되어서 엄마아빠 손잡고 영화를 보러 간 아이들은 초반부터 맥주병으로 때려죽이고 총 맞으면서 피 튀기는 장면에 상당히 멘붕이 왔을 거라 추측된다. 하여튼 마케팅 사기로 낚였네 뭐네 해서 동심파괴 영화로 찍히는 바람에 국내 해외 평론가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평점 테러를 많이 당했다. 영화가 15세 관람가인데 자극적인 장면이 꽤 나온다. 초반에 비달 대위가 아무 죄 없는 농부아들을 맥주병으로 코를 으깨서 총으로 쏴 죽이거나 연장으로 고문하고 ..
# 4)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 리뷰 처음 예고편을 보고 아내를 잃은 남편의 복수극인 줄 알았다. ('테이큰' 벤 애플렉 버전인 줄) 초반부터 스토리텔링이 좋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연출이 정말 세련되었다는 걸 느낀다. 영화가 관객을 이끌어가는 수준이 상당하고 왜 데이빗 핀처가 데이빗 핀처인지 알게 해 준 영화였다. 나에겐 2014년 최고의 스릴러 영화였다. 전개가 생각보다 빠른데, 중요한 단서나 대사가 별다른 임팩트 없이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었다. 그래서 대단한 영화였다. 스포일러 주의 에이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닉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아내의 예쁜 이 두개골을 박살내고 뇌를 꺼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을 찾고 싶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됐지..?'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 3) '인셉션' 리뷰 스포일러 주의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은 매트릭스와 더불어 꿈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한 루시드 드림(자각몽) 영화이다. 자각몽이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현상으로 누구나 몇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영화 인셉션의 설정에서 루시드 드림은 평상시 사람의 뇌는 10%가 깨어있고 나머지 90%는 무의식 상태인데 의식상 태인 10%가 사라지고 100% 무의식 상태가 될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잘 때, 그리고 기절 상태, 코마상태일 때이다. 전에 어느 예능프로에서 무의식에 대해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게스트를 불러놓고 짜장면 배달을 시켜 먹는다. 짜장면을 다 먹고 혹시 배달하는 사람의 복장을 기억할 수 있냐고 게스트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대부분 게스트들이 복장 따위 전혀 기억을 못 한다. 여기서 ..
# 2) '나는 전설이다' 리뷰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인간의 고독함을 잘 표현했던 영화 '나는 전설이다' 얼마 전 '월드워 Z'를 재밌게 보고 문득 이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 작품은 줄거리나 배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제목이 맘에 들었다. 나는 전설이다라니. 하지만 원작에서 쓰인 '전설'의 의미가 영화에선 좀 다르게 해석해서 원작을 본 사람들은 실망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좀비라기보다는 뱀파이어(흡혈귀)에 가깝다. 빠르게 뛰어다니고 힘이 세며 햇빛을 보면 피부가 타버리기 때문에 낮에는 밖으로 나오질 못한다. 이런 콘셉트 덕분에 낮에 주인공은 황폐해진 뉴욕 거리를 혼자 누빌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영화에서 이러한 디스토피아를 멋지게 표현했다. 갑자기 발생한 바이러스는 공기로도 감염이 되기 ..
# 1) '미드소마' 리뷰 젊은이를 타락으로 이끄는 확실한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 대신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이를 존경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 -Friedrich Nietzsche 스포일러 주의 Midsommar (Midsummer's day) 미드 서머데이 미드소마란 스웨덴어로 '한여름'이라는 뜻으로 스웨덴에서 매년 열리는 큰 규모의 하지 축제를 말한다. 난 미루고 미뤄뒀던 금단의 영화 '미드소마'를 드디어 보기로 했다. 감상하고 나니 '멀리서 보면 비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었다.'라는 평이 제일 와닿았던 영화였다. 영화가 기괴하면서 경이롭고, 불쾌하면서도 인상적이다. 고어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깝다. 구도나 소품 하나하나가 철저히 계산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 보인다. 설마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