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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3. 그동안 마라톤을 준비했단 사실:) feat.2024 국민행복마라톤 10km

 

 

이제 여름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불쾌지수 상승이니 가만히가 된다. 집 에어컨을 곁에 두고 축 늘어져 있으니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걸 느낀다. 전에 자전거에 한창 빠졌을 때는 38도 폭염에도 휴가 내고 동해안종주 200km을 혼자 라이딩하고 그랬는데 그 열정이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다했다.

 

자태기가 심하게 온적이 있어서 자전거를 처분하고 러닝을 시작했다가 작년쯤 다시 구입해 한강라이딩을 몇번 나갔었는데 예전 같지가 않았다.  그때랑 뭐가 달라졌길래(체력인가?)  차에 싣고 한강 나오는 게 이리 귀찮고 2시간 탔다고 왜 이리 힘든 건지 ㄷㄷ 

 

입문할 때는 관련 유튜브를 매일 수십번씩 보고 얼른 이거 저거 경험해보고 싶어서 힘든 걸 몰랐지만 접었다가 재입문 하려면 두배세배 힘든 걸 견뎌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많은 시간을 한 곳에 투자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사실 라이딩 한번 나가면 3~4시간은 타기도 하고 챙길께 많다. 옷 갈아입고 클립슈즈신고, 헬멧, 라이트, 물통, 공기압체크, 체인오일 체크 등등 준비하는 시간까지 하면 반나절은 기본이다. 물론 돈도 정말 많이 든다. 일년내내 뭘 계속 사게된다. 자전거가 생각보다 헤비한 취미다. 

 

그래서 안 되겠다. 집 근처에 트렉공원도 있겠다 스테픈도 다시 시작할 겸 러닝을 다시 꾸준하게 겨울까지 해보자.

 

사실 러닝은 자전거만큼의 재미는 없었지만 너무 간편하고 자전거에 비해 시간 공간적 제한이 적다. 비용도 별로 안 드는 취미운동 중 하나고 나혼산의 기안 84의 마라톤편 덕분인지 코로나 후로 젊은 러너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저 구두주걱은 대체 왜 가져온걸까

 

5km씩 주 2~3회 정도 뛰다가 생각만 하고 있었던 마라톤대회를 접수해 봤다. 참가비는 대회마다 다르지만 4~6만 원 정도다. 보통 5k, 10k, 하프, 풀마라톤 이렇게 있는데, 5~10k 출전이 많은듯하다. 

 

덕분에 주말 이른 아침에 뚝섬한강공원을 나가서 덥지않은 흐릿한 한강 하늘을 보니 너무 상쾌했다. 

아침 8시 전에 도착하니 다행히 공원주차장에 주차자리도 꽤 있었다. 이렇게 아침 일찍 한강에도 나올 수 있는데 평소에는 왜 이리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기록체크용 센서칩은 운동화에 이렇게 붙인다.

 

이 시간에 수변공원광장에 모여있는 러너들을 한번 둘러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밝고 에너지 있고 건강해 보인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기저기서 버프 받는 느낌이다. 그 덕분인지 잠을 많이 못자서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첫 10km 러닝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기록이 더 잘 나왔다. 이런 게 대회빨인가보다.  그럼 평소에 뛸 때 기록보다 더 잘 나올 수 있다는 건데, 사람마다 체력 한계치는 다르겠지만 그 한계치는 생각보다 꽤 높다. 역시 지구력은 정신력이다.

 

4k~8k 구간에서 폭우도 내리고 꽤 힘들어서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뛰었지만 결국 페이스 잃지 않고 완주했다. 피니쉬게이트를 통화할 때 엔도르핀이 확 돌았는데 이게 러너스하이인가?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우중런에 10km 러닝은 처음이라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달은 장마이슈로 런닝은 많이 못하겠지만 다음 9월에 나가는 DMZ마라톤은 1시간 내 완주를 목표로 틈틈이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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