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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 라이프

# 3. 심레이싱 입문기 part 1. (feat. 그란투리스모7)

Bat Fangs - Turn It Up

 

쓰다보니 서론이 상당히 길어졌으니 읽는데 주의하자. 
 
전세계 게이머의 기대를 모았던 '싸이퍼펑크2077'은 4차례의 연기끝에 연말쯤에 출시가 되어 그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게이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줄 알았으나 수많은 버그에 미완성된 상태로 출시되어 역대급 사건으로 기록된 적이 있다. 덕분에 폴란드의 게임개발사 'CDPR'은 위쳐3로 쌓아논 명성을 한순간에 추락시켰고 주가마저 하락하는 둥 난리가 났다. 소니스토어에 출시된지 얼마되지않은 제품을 내린 경우는 거의 처음이었다. 
 

싸이버펑크2077의 키아누 리브스 모델인 조니실버핸드

 
이와 반대로 출시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GTA5'가 재조명되어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역시 오픈월드의 정석이라며 반사효과를 톡톡히 얻은 셈이다.  GTA온라인도 덩달하 동시접속자가 증가하면서 안그래도 최대 장수인기를 유지하고 있던 누구나 인정하는 갓겜이었지만 그 당시 스팀 동시접속율이 4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패키지기반 온라인게임이 8년동안 동접자 5위권을 유지한다는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무튼 락스타게임즈는 GTA5가 온갖 기네스북을 갈아치우고, 온라인으로 이어가 부분유료결제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레데리2마저 대박을 쳤으니 그당시 너티독의 라오어나 베데스다의 폴아웃, 호라이즌포비든 같은 성공한 오픈월드 IP의 롤모델이 되어 싱글게임에서 온라인위주로 방향성을 바꾸어 갔다.
 
내가 심레이싱에 입문한 계기는 GTA온라인 때문이었는데, 사펑에 데여서 GTA온라인을 복귀해 주로 차량수집과  레이싱 위주로 하다가 에디터를 이용해 코스를 직접 만들어 타임트라이얼 할 정도로 빠져있었다. 그만큼 레이싱을 좋아했었다.
GTA도 원래 자동차운전이 모토가 되는 게임이라 4륜 후륜 전륜 등 구동방식이 구현되어있으며, 하중이동에 의한 물리엔진이 레이싱게임에 버금갈 정도로 구현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역시 아케이드성이 강해 레이싱을 더 깊이 파고들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레이싱장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그 당시에 레이싱계를 거의 평정하다싶이 한 게임이 '포르자호라이즌4'였는데, 엑박 독점 게임이지만 PC버전이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였다. 그 당시엔 심레이싱과 아케이드 레이싱의 개념이 별로 없었을때였다. 포르자호라이즌 역시 오픈월드 아케이드 레이싱장르라 GTA의 레이싱요소에 전문화된 업그레이드 버전같은 느낌을 주었다.
 

포르자 호라이즌4 오프닝

 
포호4의 테마인 4계절을 바탕으로 한 오프닝은 영국의 감성과 잘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잦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한 풍경을 즐기며 여러 스포츠카를 갈아타 드라이브한다. 
 
게임내에 락전문 라디오 채널인  'Horizon XS'에서 Bat Fangs의 turn it up, foo fighters의 la dee da을 들으며 페라리 피스타를 타고 비내리는 에든버러를 드라이브하고 클래식 라디오를 들으며 강가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 환상적이었다.
 
언리얼 엔진을 쓴 그래픽이나 물리엔진 또한 훌륭했다. 키보드로 플레이하다가 엑스박스 패드를 구입하고 나서 더욱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니 훨씬 몰입할수가 있었다. 포르자호라이즌이 왜 아케이드 레이싱에서 갓겜으로 불리는지 느낄수 있었다.
 
그 당시 PC유저라 포호4를 스팀으로 구매했었는데 엑박패드의 임펄스 트리거 (엑스박스 트리거 버튼의 진동기능이다.) 기능이 배제되었었다. 다음 해에 멕시코 배경으로 5가 나왔는데 전작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어보여 구매를 미루고 있엇지만, 스팀버전 임펄스트리거 지원한다는 소식에 뒤늦게 구매를 하게 되었다.
 

포르자 호라이즌5 오프닝

 
포르자호라이즌 시리즈의 오프닝은 항상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메인카가 벤츠의 Project One 이라니.ㄷㄷ  그래픽, 차량 사운드, 물리엔진, 맵스케일 등 거의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때쯤이 레이싱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시점이었다. 거의 완벽했었지만 전작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지적되었던 차량 사운드와 후륜의 난이도 조절도 보완이 되었다. 
 
결국 포르자호라이즌5 때문에 티비를 42인치에서 55인치 4k로 바꾸면서 엑스박스를 구입하게되었다.(콘솔 첫입문이었다.) 엑박용 헤드셋도 구입했다. 한참하다가 콘솔의 편의성을 알게되어 그 당시 갓 출시한 그란투리스모7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있다. 포르자호라이즌을 계속 파면서 하다보니 장르적인 아쉬움이 생겨났다. 패드플레이의 조향디테일의 한계, 그리고 기록 또한 그리 세밀하지는 않다. 그렇다. 이때부터 슬슬 심레이싱 장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왕 이렇게 된거 그 당시 재고대란이었던 플스5를 20만원가량 웃돈을 주고 구입하면서 그란투리스모7를 같이 구입하게 되었다. 플스용 헤드셋를 또 샀다. PS5는 사실 패드가 본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듀얼센스가 워낙 호평이었기도 하고 역시 만족스러웠다.
 

진정한 레이서다.

 
종종 심케이드(심레이싱 + 아케이드의 합성어) 라고 구분지어 부르기도 하지만 게임보다는 시뮬레이션 성향이라 운전의 난이도가 확 올라가니 좀 더 진지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호라이즌에 길들여진 3인칭 체스트뷰에서 1인칭 콕핏 시점으로 전환하는 시기이기도 했고, 심레이싱 장르의 입문과 시점변경, 듀얼센스의 햅틱진동은 날 더욱 레이싱에 빠지게했다. 
 
그란투리스모 단톡방을 찾아 들어가 정보공유를 하면서 장비입문을 고민하게되었는데, 사실 그 단톡방은 장비뽐뿌가 상당하게 오는 위험한 곳이었다. 하지만 덕분에 트러스트마스터 T300(심레이싱장비의 거의 공식입문장비다) 을 방장에게 싸게 넘겨받았다. 보통 레이싱휠을 첫입문하게되면 적응기간동안은 오버,언더스티어를 남발하고, 원래의 기록이 나올때까지 1주일정도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적응 못하고 되파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처음 장비를 가져오고 접이식 레이싱시트를 구입해 2시간을 조립한후 한 20분정도 해보니 우려와 다르게 금방 적응하더라.
 
오토기어를 수동기어로 설정을 바꾸고 패들시프트로 느끼는 기어변속충격의 맛이란 정말 심장을 뛰게 만든다.
휠의 감각과 조작성은 컨트롤러로는 전달되지 않는 진정한 레이싱 경험을 제공했다. 레이싱 휠을 사용하면서 차량의 조향감과 물리적인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게임 속의 레이싱을 현실적으로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란 투리스모 7(데일리 레이스)_AMG GT3 드레곤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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