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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10) '비긴어게인' 리뷰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기대와 달리 인상 깊게 본 영화다. 

 

'원스'의 진화형이라는 리뷰글을 많이 봤는데, 난 원스를 안 봐서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노래가 좋다. 여기 나오는 노래는 다 좋다.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마룬 5의 보컬인 '애덤 라바인'의 음색은 역시였고, (마룬 5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더빙인 줄 알았을 정도로 의외의 노래 실력에 놀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어벤저스'의 헐크, 나우유씨미'의 형사 역을 나올 때는 느끼지 못했던 '마크 러팔로'라는 배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딱히 기승전결이 없어 한 영화를 세등분으로 잘라 중간 부분만 보여주는 느낌이다. 내용이 큰 굴곡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간다. 

 

그만큼 밋밋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힐링 뮤지컬 한편 보고 온 느낌이다. 음악이 나올 때마다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옛날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한창 들었던 당시의 추억이 생각나듯이 비긴 어게인의 OST를 들으면 영화의 그 장면이 떠오른다. 

기대와 달리 지루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화를 보면 그 영화를 이것저것 뜯어보며 해부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한 만큼 실망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가 보다. 이 영화도 물론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가끔 그런 영화가 있다. 특히 요즘 한국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자극적이고 억지스러운 연출에 익숙해져서 이런 모나지 않은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메인은 음악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길거리 음반 제작 스토리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비긴 어게인은 커플 영화로 많이 추천하는데, 보고 나니 오히려 솔로가 보기에 더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댄이 술에 취해서 처음으로 그레타의 노래를 들으며 상상으로 세션 넣는 장면이나, 둘이 바에서 음악의 진정성을 얘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너무 뻔하게 데이브와 그레타가 재결합하지 않는 것도 좋았고, 댄과 그레타 사이에 러브라인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그레타의 앨범이 계약에 성공해 가수로 데뷔해서 스타로 돌아와서 다시 데이브와 만나는 그런 식상하지 않은 러브스토리여서 그것도 좋았다.

 

영화에서는 삭제되었던 댄과 그레타의 키스신 촬영사진을 봤지만 훈훈한 느낌을 깨고 싶지 않아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복잡하고 지친 마음이 잠시 힐링이 되는 영화였다. 이런 영화가 개봉 당시에 '명량'에 점령당한 상영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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