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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 만년필 입문기

원래 제브라나 올리브 같은 몇천 원짜리 만년필을 써오다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다. 
만년필은 종이에 압력을 주어 잉크를 뭍히는 볼펜과 달리 촉에 잉크를 흘려 종이에 휘갈기는 방식이라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슥삭거리는 필기감이 좋아 계속 쓰게 되었다.  그리고 관리만 잘하면 반평생 쓸 수 있는 나만의 펜이 생기는 거라 그게 맘에 들었다. 잉크를 내 취향대로 골라 쓸 수 있기에 그것 또한 굉장한 장점으로 다가왔다.  
입문용으로 만년필 세개를 구입했다.  입문용으로 대표되는 라미사파리, 파커조터, 그리고 입문만년필로 갑자기 급부상한 대만사의 트위스비 에코다.

주문실수로 두개 삼..

일단 파커 조터를 처음 쥐어보고 슥삭 거렸을 때 작고 클래식하며, 예상보다 거칠었다.
그립이 얇고 저항이 세서 길들여지기전까지는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장시간 쓰기에는 피로도가 있을듯하다. 그래도 역시 입문용 베스트셀러답게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든다. 조터를 입문용으로 쓰다가 다른 만년필로 넘어갔을 때 그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본기 탄탄한 만년필이다. 가격도 만원 이하라 부담도 없다. 추천이다.
https://link.coupang.com/a/C61Lt
 

각인 폰트초이스는 실패다.

그리고 트위스비 에코는 대만에 고가 만년필을 만드는 OEM회사로 가격은 사파리나 조터에 비해 비싸지만 10만원이 넘지 않아 입문용으로 부담이 없다. 데몬 투명아크릴 재질인데도 묵직하고 몸체가 굵고 마감처리 같은 게 상당히 퀄이 괜찮다. 아크릴 재질이라 그런가 그립감은 역시 사파리보다는 못하지만 부드러운 버터필감에 잉크도 피스톤 필러 방식이라 잉크도 한 번에 많이 넣을 수 있고 해서 장시간 쓰기에 딱인 듯하다. 그래서 수험생이나 공시생한테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뚜껑도 트위스트 캡으로 돌려서 여닫는 방식이라 밀폐력이 상당히 좋아 누구 말로는 3년 동안 안 썼는데도 잉크가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방식은 써보면 되게 고급진 느낌인데 이 트위스트 방식은 보통 10만 원 이상되는 중고가 정도는 돼야 쓰는 방식이라 한다.  투명에 피스톤필러 방식이라 잉크색이 다 보여서 이쁜 색 잉크를 넣으면 되게 이쁘다.
https://link.coupang.com/a/bifqzO


잉크는 이로시주쿠 추천. 색 이름이나 병디자인이 너무 이쁘다. 

인기색상 중 하나인 이로시주쿠 월야

얼마전에 러시안블루 고양이를 한 마리 데려왔는데 자꾸 노트북 키보드를 밟고 다니고 방해해서 안 되겠다. 이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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