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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4) '통속의 뇌' - 뇌 안의 우주와 우리의 존재

 

Interstellar OST : "First Step" Piano cover
매트릭스 어웨이크(PS5) - 언리얼 엔진5 테크 데모

 
튜링테스트는 인공지능의 지능을 평가하는 테스트로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대화능력을 갖추었는지 보는 것이다. 즉 평가자가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하면 테스트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웬만한 산업기반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챗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의 약자로 미리 훈련된 생성변환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거대 언어 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은 아무리 혁신적이라 해도 조 단위의 알고리즘을 학습해서 인간의 대화를 흉내 내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자아를 가진 강인공지능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현재 AI모델들은 마치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이 있는 것같이 그럴듯하게 짜 맞춰져 있는 것이다. 
 

얼마전 발표된 삼성의 고성능 HBM는 AI 개발구동에 더욱 속도를 붙여줄 것이다.

 
 
그럼 이쯤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 인간다움은 무엇이며 자아란 뭘까?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적용된 철학 중에 시뮬라크르를 참고해 보면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진짜가 뭔데? 진짜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지?
 

진짜의 정의 - 영화 '매트릭스' 의 한장면

 

테세우스 배의 역설 
 

테세우스의 배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유명한 철학적 패러독스이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치고 아테네로 돌아올 때 사용한 이 배는 수년에 걸쳐 보수가 되었다. 썩은 판자는 새로운 판자로 교체되고, 부서진 부분도 새로운 재료로 고쳐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 원래의 배의 모든 부분이 교체되었다면 이 배는 여전히 진짜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니면 진짜가 아닌 다른 배인가?
 
 
인간의 뇌는 전기신호를 받아서 맛을 느끼고 촉감을 느끼며 고통을 느낀다. 감정을 느낀다. 고통을 느끼는 뇌 부분을 인위적으로 끊어놓으면 허벅지를 송곳으로 찔러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맛을 느끼는 뇌 부분을 단절시켜 놓으면 생양파를 씹어먹어도 전혀 매운 걸 느끼지 못하고 사과처럼 아삭아삭 잘 씹어먹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생체기계이다. 뇌에서 보내는 전기신호의 종류에 따라 보고 느낀다고 믿는다. 그 복잡한 뉴런의 인간의 뇌, 인간의 DNA 지도를 그리는 게놈 프로젝트는 이미 2003년에 끝이 났지만 뉴런, 시냅스에 대한 해독은 아직 갈길이 멀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가 넘는 뉴런(신경세포)에 시냅스가 연결되어 있어 다른 뉴런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뉴런에 100조 개 이상의 시냅스가 병렬로 연결되어 20W 수준의 저전력으로 모든 연산을 동시해 수행 할 수가 있다. 2016년에 바둑으로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가 엄청난 전력을 잡아먹는 거에 비해 인간의 뇌는 그 엄청난 계산을 밥그릇 한 공기 수준인 20W 정도면 된다. 이런 엄청난 성능의 인간의 뇌를 과학계나 의료계에서 연구에 매진을 하고 있는 이유다.
 

통속의 뇌 - 미드저니 이미지

 
매트릭스가 실제일수도 있다. 현재 이 세상이 가상시뮬레이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증명이 안되고 입증을 할 수가 없다. 현실은 시궁창 디스토피아일수도 있고 유토피아처럼 지금 세상에서 편하게 살고 있는 걸 수도 있다. 
 
통속의 뇌 이론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진짜의 정의가 뭘까? 통속의 뇌가 있는 세계가 진짜인가 아니면 통속의 뇌로 연결된 가상시뮬레이션세계가 진짜인가
 
그 통속의 뇌가 진짜 현실이라고 해봤자 가상세계에서도 현실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이게 가상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는데 이게 정말 가상세계였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는 걸까?
  
한때 인팁성향이 강했던 나는 이런 주제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나아가 이 세상이 정망 시뮬레이션인지 실제인지 밝혀내려는 그 과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이러한 논의는 현실에 대해 더 깊이 사고하게 만들고, 자신과 주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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