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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3) '시뮬레이션 우주론' - 현실이라 믿고 있는 세상

Another Life - jadu heart

 

" 이 세상이 가상 시뮬레이션이 아닐 확률은 10억 분의 1이다. "

 

일론 머스크는 2016년 어느 TV쇼에 나와서 한 말이다. 어그로꾼 일론머스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허무맹랑한 발언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굉장히 일리 있을 수 있는 말이다.

 

블랙미러 시즌6 '존은 끔찍해' 라는 에피소드에서 양자컴퓨터에 의한 평행우주 가상시뮬레이션이 나와서 문득 생각이 났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고도로 발전된 문명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어떻게 보면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충분히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시뮬레이션 우주론

 

그 유명한 이중슬릿 실험해서 관찰자가 있고 없음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설명하지 못한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원리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확률로 존재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측을 하기 전까지는 모든 존재는 이미 존재하고 있거나 혹은 존재않거나 두 가지 확률로 불확정적인 상태다. 이런 현상이 정말 놀라운 것은 가상세계를 시뮬레이션하려고 만든 현존 오픈월드 게임의 원리랑 너무 닮아있다는 점이다. 굉장히 넓은 공간을 온통 3D렌더링으로 구현하고, 현실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환경이나 물리엔진을 적용하는데,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가 있어 사양에 따라 최적화를 한다.

 

리미트를 걸어놓는건데, 플레이어의 시야에 따라 실시간으로 렌더링이 되고 보지 않는 부분은 굳이 렌더링 하지 않거나 프레임의 제한을 걸어두며, 속도의 한계를 정해놓는다. 현실 세계에서도 관측된 가장 빠른 속도는 빛의 속도이며, 그 이상을 넘을 수가 없다. 그 이상의 속도가 발견이 안되었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즉 플레이어의 시야에 닿지 않는 부분은 없는 상태로 대기하다가 시야가 닿으면 즉시 렌더링을 하여 마치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한다. 
 
현세대 콘솔기기에서 플스5나 엑스박스의 사양이나 PC에서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4090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정도의 오픈월드 게임을 보자.

 

대표적인 오픈월드 게임인 GTA나 포르자호라이즌, 레데리2 의 스케일을 보면 실제 LA 같은 대도시를 1/10 정도로 축소해 놓은 스케일이다. (GTA5의 로스앤젤레스를 딴 로스 산토스, 포르자호라이즌4의 영국 에던버러나 5의 멕시코, 레데리의 서부지역)

 

보급된 해상도는 4k정도이며, 콘솔 같은 경우는 아직 60프레임 제한이다. 인간의 눈 해상도는  단순히 숫자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볼 수 있는 최대 해상도가 대략 8k~16k 정도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이상의 규모와 해상도, 텍스처로 구현이 가능하지만 보급되어있는 PC사양이 따라주지 않아서 개발과 현기기의 사양과 타협을 보는 것이다.  이것을 최적화라고 한다. 앞서 말한 실험이나 이론에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과정이 마치 게임에서 사양과 타협을 보려고 최적화하려는 기술이 너무 닮아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여기서 볼수있듯이 기술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시대가 도래해 하드웨어의 발전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아직 이론적인 수준이지만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지구규모 정도의 70억 명분의 NPC의 행동이나 사고방식 등을 동시에 계산할 정도가 될 것이다.

 

개인 노트북으로 지구 하나 정도, 현재 현실세계 하나정도는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가 있다면, 그 작은 노트북 안에 하나의 세계, 우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세계의 NPC들은 그 세계가 가상인지 실제현실인지 인지하지 못할 것이며, 시간이 흐른 뒤에 뭔가 업데이트되거나 하면서 지금의 우리처럼 이 세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NPC가 똑같이 그 안에서 가상세계를 시뮬레이션 돌린다고 하면 그 가상세계는 무한대로 증식될 것이다.

 

그렇다면 일론머스크가 말한 지금 이 세계가 진짜 단 하나의 현실일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말 10억 분의 1 정도의 확률일 수도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 이미지 - AI달리3
가상 시뮬레이션 이미지 - 미드저니


기술이 이렇게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세상을 바꾸고 당장 삶에도 영향을 미칠정도가 도래하면 급격한 변화를 맞닥뜨리게 될 텐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일어나기도 한다. 윤리적인 문제나 불쾌한 골짜기 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뭔가 리미트가 해제된 기술 발전의 우려로 여태 살면서 학습된 방어기제 비슷한 거다. 이런 혁신적인 기술이 발표될 때마다 두머(Doomer)와 부머(Boomer)의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 AI기술이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탑재되어 출시하기 시작하는 24년이라 엔비디아가 챗GPT AI를 게임 NPC에 탑재해서 시연해서 공개한 적이 있다. 덕분에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OPEN AI가 챗GPT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강인공지능 단계는 아니라 인간을 흉내 내는 정도지만 이미 튜링테스트를 통과할지도 모를 정도로 대화에 있어서는 구분이 힘든 수준이 되었는데, 자아를 가졌다고 흉내를 낼 정도는 곧 올 것 같다. 

 

엔비디아의 NPC에 AI를 적용한 기술 시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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